<하나님의 도우심과 위로가 필요한 카렌현장> 박경원 청년
드디어! 카렌선교캠프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1월 28일~2월3일(6박7일) 중·고 선교비전트립으로 유현정 목사님과 저를 포함해 15명의 고등부들이 마가복음16:15~18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말씀을 붙잡고 카렌현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비행기에 몸을 싣고 6시간을 날아가 도착한 곳은 태국 방콕이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태국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며 후끈한 열기가 온몸을 감싸 왔습니다. 태국을 느낄 새도 없이 버스에 올라타 12시간 동안을 달리고 또 달려 도착한 곳이 우리의 목적지인 ‘포프라’라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숙소를 배정받고 짐을 풀자마자 그곳 아이들을 만나러 초등학교로 갔는데 그곳의 아이들은 마치 우리가 연예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우리를 향해 환호하고 환영해줬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님 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었지만 정말 순수하고 티없이 맑은 미소로 나에게 안기던 아이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이들에게 정확한 그리스도의 복음이 증거되고 이들을 통해 카렌민족이 복음화되고 카렌민족을 통해 세게복음화의 문이 열리게 하옵소서.” 이렇게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을 보면서 저절로 간절한 기도가 나옵니다.
우리끼리 자체적으로 초등학교에서 환영식을 치르고 잠시 쉬는 시간에 혼자서 바로 옆에 있는 중·고등학교로 발길을 옮겨보았습니다. 한참 수업중이어서 밖에서 구경만하다가 기숙사로 보이는 곳에서 한 여자아이를 만났습니다. 이름은 Shaw Htoo(16). 간단한 인사를 하고 영문 전도지를 꺼내서 읽어주는데 굉장히 집중해서 잘 들었습니다. 영접기도는 직접 소리내어 읽으면서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영접하였는데 정말 그 순간은 하나님께 감사했고 감격스러웠습니다. 다음날 꼭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면서 헤어졌고 저녁 예배시간이 다 되어 베델교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첫 날 저녁에 문화선교라는 메시지를 주시면서 문화를 통해 이들에게 복음을 각인시켜야 한다는 말씀이 선포되었습니다. 그날 현지에 도착했을 때 우리를 보면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춤추던 카렌아이들 모습이 떠오르면서 그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이들에게 정말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찬양문화, 복음문화가 만들어져 각인되어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도 잠시, 갑자기 우리 팀들이 내일 있을 무언극과 몸찬양을 맡아서 하라는 광고를 들었습니다. 5초정도 멘탈붕괴 상태로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저녁시간에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천지창조, 하나님 떠난 사건, 그리스도 십자가 사건을 말없이 행동으로 보여주고 밑에서 카렌어로 설명해주는 퍼포먼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날 저녁에 연습하고 다음날 오전에 무언극을 무사히? 마치고 난 뒤에도 우리는 그 엉성한 퍼포먼스가 그 후 이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미지수 의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오전시간이 지나고 쉬는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면서 더욱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Moo Dee(11)라는 남자 아이는 제 손을 꼭 잡고 항상 제 옆에만 붙어 있었고 전 그런 Moo Dee가 더욱 사랑스러웠고 애틋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아직 어려서 영어가 통하지 않았기에 복음을 전달하기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말이 안 통하는 이 아이들이 얼마나 복음을 이해하고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Moo Dee가 무심코 그린 그림을 보면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Moo Dee가 그린 그림은 오전에 우리가 했던 무언극과 복음영상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순차적으로 그려놓은 그림이었습니다. 너무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기에 다른 것이 아닌 오직 복음을 심을 수 있는 복음문화를 만들어 주는 게 너무 중요하다고 느꼈고, 말은 통하지 않지만 문화는 통한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습니다.
그 날 저녁 카렌아이들과 함께 모여 찬양하고 예배드렸는데 찬양할 때 그 열기는 현장에 있어보지 않고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찬양할 때 그 아이들의 에너지는 엄청났고 그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함께 찬양하면서 이 선교현장에 나를 부르시고 이들에게 복음을 전달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나의 작은 기도와 헌신이 이곳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참 생명을 주는 것이고 참 행복을 주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들을 위해, 아니 더 나아가 세상에 그리스도를 몰라 죽어가는 모든 현장과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쉬지 않아야겠다는 혼자만의 다짐을 해봅니다.
변화는 카렌아이들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간 우리 고등부들에게도 영적성장과 더불어 마음과 생각에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정예주 렘넌트는 첫날 아이들을 만나면서 자기가 가지고 있던 모든 불평불만을 버리고 자신도 맨발로 뛰어 다니며 상처 난 아이들에게 약을 발라주고 함께 뛰놀며 눈물로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낮에는 밥도 먹지 않고 뛰어다니며 아이들을 챙기고, 밤에는 다음날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카렌어를 외우면서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후대들을 보면서 선교체험의 응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날 밤 파송식을 마치고, 많은 정을 나누웠던 것에 비해 너무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서로 작별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절대 울지 않기로 약속했던 Moo Dee가 결국 저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트리는 바람에 저의 가슴도 너무 아팠고 1년 뒤에 꼭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겨우 버스에 올라 탈 수 있었습니다. 10시간동안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아이들이 눈앞에 아른거려 잠을 이룰 수가 없었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기도 할 수 밖에 없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카렌족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난민으로서 나라도 없이 부모도 없이 열악한 환경 속에 살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분명 태국과 이 시대를 살릴 흩어진 자, 숨겨둔 자, 남은자로 이들을 부르셨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카렌에 하나님이 세우실 렘넌트(후대)를 통해서 태국의 우상문화를 복음문화로 바꾸고 태국을 복음화 하실 줄 믿습니다. 카렌에 태국과 이 시대를 살릴 렘넌트들이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이번 카렌선교를 3년 전부터 기도로 준비하면서 그동안 박원규 선교사님을 만나 뵐 때마다 하신 말씀이 “현장에 가서 봐야 안다. 이번에 같이 들어가자” 였습니다. 그땐 그 말씀이 무슨 말씀인지 정확하게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번 카렌캠프를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 제가 생각하던 선교는 단순히 ‘너무 중요한 것이고 언젠가는 해야한다...’ 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규석 장로님과의 만남을 통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선교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고 그 결과 오직 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기도팀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한 나라, 한 지교회, 한 선교사님을 놓고 청년 3명이 시작한 기도모임은 지금 여러 청년들 가슴 속에 번져 주일 저녁마다 청년들이 모여 기도의 깃발을 높이 들고 있습니다. 선교의 시작도 기도요, 다녀와서는 더 가슴에 품고 기도하게 되는 것이 선교인 것 같습니다.
<태국 방콕을 다녀와서……> 손상준 렘넌트
태국에는 ‘타마카야’ 절이 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절은 태국 전역 곳곳에 타마카야 절을 포함한 6개의 절을 단계적으로 세워 최종적으로 오는 곳이 타마카야 절입니다. 이곳의 설립목적은 매년 12월, 100만명 이상의 태국인이 모여 2주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직 명상만을 하며 증인을 양성하는 트레이닝 센터입니다. 명상을 위해 매일·매주 수천·수만의 사람이 모입니다. 이 대회의 목적은 No other gem is comparable to the Triple gem입니다. Triple gem은 참 행복을 나타내며 명상 속에서 나오는 참 행복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는 영적원리를 담고 있다고 이 절에 스님이 직접 말해줬습니다.
이 절의 가장 대표적인 우상은 ‘으’ 형태로 지어졌는데 ‘o’ 원모양은 내부 50만개 외부 70만개의 부처형상으로 되어있습니다. 이 부처형태는 개인이 돈을 기부하고 만드는 것으로 한 개당 3500만원이며 이 우상주위에 바닥을 모두 같은 방식으로 지었습니다. 이렇게 모은 막대한 돈으로 DMC라는 방송국 설립 등 수많은 곳에 영향을 미치며 태국왕실까지 이르러 모든 분야를 점령했습니다. 이들은 이미 세계적으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기념관 설립까지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 1월에 7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참여한 세계평화윤리대회를 이곳에서 개최했으며, 수많은 나라 몇 만의 승려가 흩어졌다가 다시모여 참선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카렌족 역시 이미 이들의 영향권 아래에 있습니다. 그 증거로 카렌족의 Bible school에까지도 그들의 상징과 같은 문양의 깃발이 제일 입구에 있었습니다. 태국인구의 90%가 불교, 3~5%가 무슬림을 보면 알 수 있듯 이미 우상이 전 분야를 장악했습니다. 가장 어려운 현장중 하나인 카렌을 넘어 태국전체 그리고 전 세계의 불교흐름을 보고 그 뒤에 역사하는 프리메이슨의 힘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강하고, 무서운 세상이 아닌 멸망직전의 우상화된 성읍이란 걸 보고 이들을 살릴 시스템에 대해 깊은 한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어려운 환경에 있는 카렌 렘넌트(후대)들이 진짜 세계복음화에 함께 나아갈 동역자요 주역이라는 사실을 가슴 깊이 체험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